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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보도자료 무등일보- 광주 외국인근로자 축구대회에 가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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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년 10월 05일 10:37, 읽음 :
2169,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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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광산구 외국인근로자 축구대회가 열린 광주 광산구 평동공단 한 축구장에서 결승에 오른 '베트남팀'과 '아프리카연합팀'이 경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향 그리움 동료애로 달랜다"
동료 때문에 추석명절 외롭지 않아
외국인노동자에 관심과 사랑 절실
"패스∼패스." 서툰 한국말을 외치며 '아프리카연합팀'인 나이지리아 출신 마셀(37)씨가 수비수에 의해 패스가 차단되자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수비수들을 피해 골대 앞에 위치를 잡았지만 허탈하게도 공은 오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가나 출신 등 '아프리카연합팀'답게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고 한국말도 서툴렀지만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지난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평동공단 4번도로 축구장에서는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언어들이 대형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고 있었다.
또 검은 피부의 '이방인'들이 운동장과 스탠드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들은 광주지역에서 몰려든 외국인노동자들.
이들은 축구대회를 통해 먼 이국 땅에서의 향수를 달래고 있었다.
마셀 씨는 "베트남 팀은 매주 모여서 축구연습을 하고 있는 등 강적이기 때문에 결승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만족한다"며 "추석명절을 동료들과 함께 보낼 수 있어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마셀 씨는 1년 6개월전 '코리안드림'을 꿈구며 어렵게 경비를 마련해 한국생활을 첫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마셀 씨의 한국생활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현재는 광주 평동공단의 한 공장에서 일자리를 찾아 일을 하고 있지만 첫 직장에서 3개월만에 '일감이 없다'는 이유로 정리해고 된 것.
계속되는 외로움에 한국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도 수십번 했지만, 고향에 있는 부인과 갓 태어난 딸아이를 생각하며 꾹 참고 견뎠다고 했다.
마셀 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 사진을 보여주며 "매년 추석때 한국인 동료들이 고향에 돌아가는걸 보고 있으면 많이 부럽고 괜시리 더 외로웠다"며 "한국에서 번 돈으로 키워왔던 꿈도 펼칠 것"이라고 희망을 밝혔다.
한국생활 2년째를 맞고 있는 베트남 출신 레반번(25)씨도 축구대회 우승을 한껏 만끽하고 있었다.
레반번 씨는 "베트남도 한국과 똑같은 날에 추석을 보낸다"며 "아침 일찍 고향의 부모님들에게 안부 전화를 드리고, 고향 사람들과 함께 이렇게 축구 경기를 할 수 있어 즐겁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송정가나안교회 김복주 목사는 "외롭게 명절을 보내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이번 축구대회를 마련했다"며 "외국인노동자도 한국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사람들인 만큼 우리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1회 광산구 외국인근로자 축구대회'는 외국인근로자체육센터(광주외국인근로자체육센터(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와 가나안교회가 설립)가 주최하고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새날학교, 송정가나안교회가 주관, 광산구청 광산교회가 후원했다. 박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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